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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흔한 교육

[경계성] 나에 대해 알아가는 중입니다.

BARRON 2021. 2. 3.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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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 대한 내용도 알 수 있어서 저랑 맞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나도 학생들에게 매일매일 배우고 있는 입장이다. 

 

정신분석, 뇌에 관한 책을 좋아한다는 학생에게 

 

왜 그 책이 좋은지 물어봤는데

 

자신에 대한 내용이 나오고 경계성 장애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고 얘기를 했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약점, 치부를 드러내는 것에 익숙하지 않는데, 

 

자기 스스로에 대한 부분을 쉽게 말하는 것에 대해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쿨하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거나 

 

혹은 남의 잣대와 시선에 이미 익숙해져 있거나 

 

둘 중에 어떤 것이 그 학생의 마음일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이든 간에 그냥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왠지 그냥 그렇다. 

 

선생님에 대한 무한한 존경을 보이면서

 

자신에 대해선 한없이 낮은 자세를 보이는 학생을 보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상황과 같은 책을 보면서 자신과 유사함을 느끼고 

 

자신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학생에게 

 

나는 그냥 좋은 책이구나, 관심있는 분야가 그쪽이니 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뭔가 더 좋은 말을 해야 될 것 같은데 ... 

 

자신을 낮게 낮추지만, 낮은 위치로 인해 휘둘리지 않는 모습 또한 내가 배워야 할 자세이다. 

 

학교는 학생이나 교사에게나 배움의 장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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